헤이딜러 보안위협 개인정보 보호 논란과 중고차 시장의 보안 과제
최근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기술 발전과 편의성이 강조되는 디지털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화두를 던진 사건입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과 보안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헤이딜러의 AI 기술 도입과 논란의 시작
헤이딜러는 지난 1월 31일, 자사 앱에 ‘중고차 숨은이력 찾기’ 기능을 도입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AI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은 출시된 지 1년 만에 2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현재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5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헤이딜러 측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해 약 100만 장에 달하는 중고차 사진 데이터에서 얼굴, 차량 번호판, 차량등록증 등의 주요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고차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차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이 매물로 내놓지 않은 차량의 정보까지 노출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노출의 실태와 문제점
헤이딜러의 서비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차량 번호와 차주 이름을 입력하기만 하면 해당 차량의 모델명, 연식, 주행거리, 거래 이력, 구매 시기, 보험 이력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헤이딜러 앱에서 제공되는 정보
정보 항목 | 제공 여부 |
---|---|
차량 모델명 | ✅ |
연식 및 주행거리 | ✅ |
거래 이력 | ✅ |
구매 시기 | ✅ |
보험 이력 | ✅ |
교통사고 내역 | ✅ |
보험처리 금액 | ✅ |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교통사고 발생 날짜와 보험처리 금액까지 상세히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차량 소유자 본인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조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회원가입만 하면 타인의 차량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의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헤이딜러 측은 **“정부24나 자동차 대국민민원포털에서도 간단한 조회가 가능하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주로 차량 등록일자, 의무보험 가입 여부, 검사 이력 등 제한적인 내용에 불과합니다. 반면, 헤이딜러는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 기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개인정보 보호의 균형
이번 논란은 중고차 시장이 점점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 조항이 포함될 수 있으며, 중고차량의 경우 관계 법령상 사고 이력 공개가 의무이긴 하지만, 만약 이에 해당하지 않는 차량 정보까지 제공된다면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법적으로 공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 정보를 제공할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와 보안 위협
헤이딜러 사건은 자동차 산업이 디지털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이에 따른 보안 위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관련 해킹 사례를 보면, 보안 문제는 중고차 정보 유출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주요 자동차 해킹 사례
연도 | 사건 내용 |
---|---|
2015년 | 블랙햇 해커들이 지프 체로키의 디지털 시스템 해킹 후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 결국 140만 대 리콜 사태 발생 |
2017년 |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앱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어, 해커가 원격으로 차량 시동을 거는 사례 확인 |
2024년 | 독일 해커 데이비드 콜롬보가 테슬라 전기차 25대를 원격 해킹, 문을 열고 차량을 움직일 수 있었음 |
이처럼 자동차의 디지털화는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보안이 취약할 경우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보안 강화 방법
개인이 자신의 차량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단순한 주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보안 강화 기능
- 인증되지 않은 출처의 앱 차단
- USB 연결을 통한 해킹 차단
- 악성 이미지 및 링크 차단
- 비공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단
- Wi-Fi 보안 기능 강화
- 사진 공유 시 위치 정보 삭제
이러한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차량 관련 보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헤이딜러의 AI 기술 도입이 촉발한 논란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은 중요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라는 가치는 결코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더욱 네트워크화되면서 보안 위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조사, IT 기업, 정부 기관, 소비자 모두가 보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