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일본의 사과표현 도게자의 뜻과 영어
여기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은 채 절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사과의 방법인 ‘도게자’입니다. 도개자는 석고대죄의 의미를 가진 행위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거나 장인 장모에게 결혼 승낙을 받을 때, 또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 적발되었을 때 등, 철저히 을의 위치에서 갑에게 사용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게자의 변형
도게자의 변형으로는 점핑 도개자, 슬라이딩 도개자, 헤드 스핀 도개자, 윈드밀 도개자, 심지어 피라미드 쌓기 도개자까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상대를 향해 똑바로 앉아 손바닥을 땅에 대고 이마가 땅에 닿을 때까지 엎드린 후 잠시 동안 그 자세를 유지해야 올바른 도게자라고 불립니다. 만약 더 큰 참회를 표현하고 싶다면 달궈진 불판 위에서도 행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도게자는 자의든 타의든 강제로 무릎을 꿇고 머리로 땅바닥에 박아야 하는 행위인 만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정말 치욕적인 사과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강제로 도게자자를 강요하는 것은 일본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하며, 실제로 점원에게 도개자를 시킨 영상을 트위터에 업로드한 손님이 체포된 사례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부터 도개자가 이렇게 치욕스러운 사과의 의미로 사용되게 된 걸까요?
도게자의 역사

도개자는 3세기경 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 책인 <위지> 외인전에 “일본인은 귀인과 길가에서 만나면 엎드려 박수를 친다”라는 기록이 등장할 만큼 오래된 풍습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본디 사과의 의미보다는 높으신 분들이 행차할 때 평민들이 존경이나 찬양의 의미로만 사용하던 예법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일본 대중들에게 도개자가 사죄의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메이지 유신으로 인해 일본의 계급사회가 사라진 이후인 19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소설이나 수필, 연극 등에서 무사들이 죽은 자에게 하는 행동을 담기 위해 도개자를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내용에 넣게 되었고, 이것이 1960년대에 들어와 TV로 전파되며 무사들이 자신의 목을 내놓을 만큼 잘못했을 때 쓰이는 굴욕적인 사죄의 의미의 표현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도게자 사례
이후 도개자는 1996년 제약회사 미노리 주지가 만든 혈우병 치료제로 인해 환자들이 에이즈에 걸린 사건의 공식 기자회견 석상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2000년대에 접어들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회사의 경영진이 사죄의 의미로 공적인 자리에서 도개자 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개자 문화는 자신에게 피해를 준 상대방이 요구하는 무릎 꿇기 용도로 일반인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어 냈고, 진심 어린 사과로 하는 것이 아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는 머리를 박거나 누군가 시켜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도게자 영어
영어로 도게자를 표현하는 정확한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가장 유사하게 석고대죄라는 말이 가장 유사하다고 보겠습니다.
To prostrate oneself on a straw mat and wait for punishment from a superior.
한글로 표현하면…..
멍석에 엎드려서 윗사람의 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