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증 응시 자격 변경 – 앞으로 고졸도 가능!

국가 자격증, 이제 능력 중심으로 바뀐다

“학문은 사람을 만들지만, 현장은 사람을 시험한다.”
이 말처럼, 사회는 점점 ‘학력’보다는 ‘실력’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한 가운데에, 국가 자격증 제도 개편이라는 굵직한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반드시 일정한 학력을 갖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응시 자격은, 고졸자나 비전공자에게 큰 장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 왜 꼭 대학 졸업자만?”

사실 이런 의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기술을 쌓았는데, 왜 자격증을 따려면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하지?”라는 물음을 던져왔습니다. 그동안 국가 자격증의 응시 자격은 ‘대졸 이상’이라는 조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격증 취득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22년, 국무조정실 산하에 ‘규제혁신추진단’이 출범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각종 사회 규제를 혁신하기 위한 조직인데요, 이번에 이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국가 자격증 응시 자격 개선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이들은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자격 제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학력보다 능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중

국가 자격증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발하고 검증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검증’ 방식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제도는 주로 대학 교육을 기준으로 짜여 있었고, 이는 곧 학교에서의 이론 지식이 자격 취득의 핵심이라는 암묵적인 신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예전처럼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현장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현장 경험과 실무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국가 자격증 제도를 ‘학력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력이 아니라 ‘과정’으로 증명한다

그 변화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과정 평가형 자격 제도’**입니다. 이름이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의외로 직관적입니다.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정해진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그 과정을 기반으로 평가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 제도에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히 교육 과정을 이수했느냐’, ‘현장에서의 실무 역량이 얼마나 되느냐’가 핵심 평가 기준입니다. 즉, 학교 밖에서도, 이론 외의 경험으로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현재는 전체 54종의 기술 자격증 중 약 10여 종에만 이 제도가 적용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말 그대로 ‘점진적 확대 시행’이 이뤄지는 중이죠. 향후에는 대부분의 국가 자격시험에서 학력 제한이 사라지고, 이 새로운 방식이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졸자와 비전공자,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그렇다면 고졸자나 비전공자는 이 흐름 속에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그 답 중 하나가 **‘학점은행제’**입니다.

학점은행제는 고졸자 또는 전공이 다른 사람이 일정한 학점을 이수함으로써 자격시험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아래는 자격별 필요한 학점 기준입니다:

이 학점들은 꼭 대학교에서만 이수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라인 수업, 독학사, 직업훈련 과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할 수 있으며, 특히 전공 분야가 달라도 응시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즉, “나는 전공자가 아니라서 자격증 못 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 된 셈입니다.

자격 제도 변화,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번 자격 제도 변화는 단순히 응시 자격의 완화 그 이상입니다. 이것은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 즉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학 졸업장’을 마치 사람의 능력을 보증하는 증표처럼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력, 경험, 그리고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 등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청년층, 경력 단절 여성, 중장년층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양한 사정으로 대학을 가지 못했거나, 전공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도 제약 없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 자격증 응시 자격이 바뀌고, 학력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이동하는 이 흐름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닙니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능력은 기회를 만나야 꽃핀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수많은 이들에게, 이번 변화는 단순한 문턱 낮추기가 아닌 진정한 기회의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든 노력하고 준비하면,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고졸자든 비전공자든,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당당히 시험을 보고, 자격을 취득하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변화는 시작됐고, 그 방향은 분명합니다. ‘학력보다 실력’이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흐름에 주목하고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