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지하철 이름과 서울의 한글지명 뜻
한글날은 우리 글자 ‘한글’의 창제를 기념하고 그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입니다. 1926년 음력 9월 29일로 처음 지정되었으며, 이후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한글날은 단순히 한글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되새기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을 잘 나타내는 예시로, 서울 지하철역의 이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 이름은 대부분 지역의 역사적,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며, 많은 경우 순우리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도시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글 지하철역 소개

서울 지하철의 역 이름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옛 지명을 우선으로 삼아 결정됩니다. 또한, 문화재나 고유명사가 포함된 공공시설의 명칭도 고려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글로 된 지하철역 이름은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먼저 소개할 역은 석계역입니다. 석계역은 한글로 풀이된 이름으로, ‘돌을 깨는 모양의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마치 돌을 깨부수어 놓은 듯한 지형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북한산의 한 자락에 속하며, 검은 돌들이 산재해 있어 ‘경단’처럼 생긴 바위들이 눈에 띕니다.
다음으로 독바위역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역은 독 모양을 닮은 바위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독바위는 지역 주민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중요한 지형지물로 여겨져 왔으며, 이러한 자연적 특성이 역 이름으로 반영된 것입니다.
한글로 된 지하철역의 숨은 이야기
5호선에는 상일동 방면으로 가다보면 군자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군자역은 ‘군자의 도리’를 지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그 지역의 도덕적 가치를 상징하며, 한글로 풀이된 의미가 주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7호선과 9호선에는 한글로 된 또 다른 지하철역들이 존재합니다. 보라매역은 ‘어린 매’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보라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이 역의 이름은 과거 대방동에 있던 공군 사관학교의 상징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현재 학교는 청주로 이전했지만, 역 이름은 여전히 남아 그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9호선에 위치한 샛강역 역시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샛강’은 한강 본류에서 여의도를 휘감아 흐르는 작은 강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한글로 된 지하철역 이름은 그 지역의 자연적, 역사적 특성을 반영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지역의 한글 이름소개
서울의 많은 지명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며, 각기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영등포구와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 중랑구의 흥미로운 지명 유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고추말 / 매서운 겨울 바람의 상징
현재 영등포역 뒤편에 위치한 ‘고추말’이라는 고개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마치 고추처럼 매섭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고개의 이름은 추운 날씨에 대한 지역민들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현재 이 이름은 영등포 푸르지오 아파트 앞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인 ‘꼬추말’로도 남아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돼지마을 / 과거의 축산 흔적
도림 2동 인근의 ‘돼지마을’은 과거 이 지역에서 돼지를 많이 기르던 데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현재는 축산업이 사라졌지만, 이 지명은 여전히 과거의 생활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양말산 / 말들이 뛰놀던 산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 위치한 ‘양말산’은 조선시대에 이곳에서 말을 많이 길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이 지명은 당시 이곳이 넓은 초원이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너벌섬 / 여의도의 전신
여의도의 과거 이름인 ‘너벌섬’은 장마철이 지난 후 모래밭이 육지와 이어지면서 형성된 지형적 특성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러한 지형은 여의도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포방터 / 군사 훈련의 흔적
이태원동 인근의 ‘포방터’는 조선시대에 포를 쏘는 훈련장이 있던 곳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이후 1963년 군인 아파트가 착공되면서 주거지역으로 변모했지만, 그 이름은 여전히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새창고개 / 창고가 있던 고개
효창동에서 마포구 도화동으로 넘어가는 ‘새창고개’는 조선시대 선혜청의 별창고인 만리창이 이곳에 지어졌던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이곳의 지명은 과거 이 지역이 물류의 중심지였음을 알려줍니다.
두텁바위 / 두터운 신앙의 상징
후암동 인근에 위치한 ‘두텁바위’는 자손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기도하던 두터운 바위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현재 후암동과 도로명 ‘두텁바위길’에 남아 있습니다.
연신내 / 개천을 따라 흐른 이름
불광동 인근의 ‘연신내’는 조선시대 연서역을 따라 흐르던 개천 이름인 ‘연천’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지명은 현재 연신내역과 연서로에도 반영되어, 과거의 지형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물치 / 물이 넘쳐 흐르던 마을
수색동 인근의 ‘물치’는 장마철에 한강의 물이 넘쳐 마을까지 들어왔던 상황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현재 ‘수색동’으로 변화했지만, 여전히 그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바위 / 바위의 형태가 지명으로
불광동 수리봉 부근의 ‘독바위’는 장독과 같은 모양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바위는 지역민들의 기억 속에 독바위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황토마루 / 황토의 기운이 서린 고개
세종로와 신문로 인근의 ‘황토마루’는 과거 황토로 이루어진 고개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음양오행의 중앙을 뜻하는 황토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새말 / 새로운 시작의 마을
교북동, 행촌동, 홍파동 부근의 ‘새말’은 모화관을 헐고 생긴 자리에 사람들이 이주하며 붙여진 이름으로, 과거 새로운 출발을 의미했습니다.
배오개 / 도깨비고개의 변천
종로 4가, 예지동, 인의동에 걸친 지역의 ‘배오개’는 과거 도깨비고개라고 불리던 곳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대낮에도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이 고개는 백고개에서 배오개로 이름이 변천하며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먹골 / 문방구의 흔적
묵동 인근의 ‘먹골’은 과거 먹을 많이 만들던 지역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이 지명은 묵동과 먹골역에 남아,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미나리꽝 / 침수의 영향
중화동 서쪽 중랑천변 인근의 ‘미나리꽝’은 과거 침수가 잦아 미나리를 기르기 좋았던 지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후 이 지역은 양어장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새우고개 / 새우 같은 고개
신내동에서 구리시 갈매동으로 넘어가는 ‘새우고개’는 고개의 지형이 굽은 새우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지명은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지명은 단순히 지역을 구분하는 역할을 넘어,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지명을 통해 우리는 서울의 과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