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하는 교토여행 후기 1편

부모님과 일본여행

여러분은 아버지와 여행을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올해 처음으로 40년 만에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한 번 가보자” 혹은 “한 번 가야지” 하는 마음은 많았지만, 쉽게 떠나기가 어렵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바쁜 일상과 업무, 그리고 가족을 돌보느라 아버지와 오붓한 여행은 그냥 꿈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냥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행동을 옮겨 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교토 여행 후기 시작합니다.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

4월에 아버지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운전이 힘드시니까 동행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느라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대기실에서 아버지는 계속 졸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함께 있을 때와는 달리 아버지는 기력도 없고 걸음걸이도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 때문에 갑자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이제 없다면 어떡하지? 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은 별로 없는데… 조금 유치하지만, 그 순간 눈물이 핑 도는 듯했습니다. 차 안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와 함께한 여행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휴게실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에게 무심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사양하실 줄 알았습니다. 분명히 안 간다고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바쁘시다고, 피곤하시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그래서 강요해서라도 모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쉽게 가자고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올해 70세이십니다. 저는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어르신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아버지와의 여행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시아나 비즈니스로 결정

비행기가 뜨자마자 내리는 일본이지만, 저는 아버지에게 비즈니스를 체험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들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이실 줄 알았는데, 아버지께서는 여유로움을 보이셔서 찰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밥이 나오고, 곧바로 내리기 시작합니다. 의자를 눕히면 곧바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맛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때, 저는 아버지께 이야기했습니다.

돈 걱정 마시고, 드시고 싶은거 다 드시자고 하고 보고 싶은거 다 보시자구 해요 아부지

오사카공항에서 교토역 가는 방법

이번 일정은 오사카를 염두에 두지 않고 꽉 찬 교토 여행입니다. 사실 고령이신 아버지는 두 개 도시를 동시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이렇게 일정을 정한 것입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바로 가는 교통수단으로는 ‘하루카 특급열차’가 가장 편리합니다.

중간에 2번 정도 쉬지만 빠른 시간 내에 교토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표는 한국에서 구매하신 뒤 등기로 받거나, 오사카 공항의 여행사 창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일정이 여유로우시면 공항에서 받으시고, 시간이 촉박하신 경우 등기로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등기로 받으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오사카 공항의 여행사 창구는 점심 시간에 휴무를 가지며,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경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은 기다리는 것에 지치기 마련입니다.

 

일본 안경구매후기

부모님과 일본여행(교토) 후기 (1)
부모님과 일본여행(교토) 후기 (1)

아버지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안경을 분실하셨습니다. 안경이 없으면 많이 불편하셔서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토역에 도착하자마자 안경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메가네’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일본 안경이 품질이 좋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서 구매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 안경은 매우 저렴하면서도 품질도 매우 좋습니다. 제도 안경을 맞추고 싶었지만,  시력이 많이 좋지 않아 2-3일을 기다려야 해서 패스했습니다.

교토역 지하 2층에는 일본의 안경 체인점인 ‘조프(Zoff)’ 매장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며 다양한 안경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안경테와 렌즈(2중 압축, 김서림 방지, 편광)를 포함하여 약 8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면세 적용된 가격입니다. 일본어가 어렵다고 구매하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번역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편리합니다.

위에서 보이는 사진을 보시면 아이패드가 보입니다. 그 분이 번역사입니다. 그 분이 우리의 말을 안경사에게 전달하고, 안경사가 말한 내용을 통역해 아버지에게 전달해줍니다.

Almont Hotel Kyoto

교토의 첫 숙소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교토역에서 가깝고 시설도 깔끔하며, 대욕장이 있어 어르신들과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첫 날을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캐리어를 빨리 이곳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숙소의 단점은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는 점입니다.

편의점이 멀고 버스나 지하철도 먼 거리에 위치합니다. 이 점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명승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400미터 이상 걸어야 하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교토역에서 이동하실 때는 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바로 뒤에 있어서 그렇게 요금도 비싸지 않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고다 호텔 주소를 남겨드립니다. 알몬트 호텔 바로가기

호칸지 -> 니넨자카 -> 산넨자카 -> 청수사(기요미즈테라)

부모님과 일본여행(교토) 후기 (3)
부모님과 일본여행(교토) 후기 (3)

첫날의 코스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조금 길어 보일 수 있지만, 천천히 구경하면서 기요미즈테라까지 가는 것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 교토는 아버지와 여행전에 3번 정도 방문한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코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일본의 옛날 가옥도 구경하고, 상점들도 양쪽에 있어서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도 볼 거리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오르막길이지만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있고 잘 걷지 못하시더라도 중간중간 쉬면서, 차도 마시고, 간식도 드시면 괜찮습니다.

마지막 종착지인 기요미즈테라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절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교토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풍경 때문에 방문합니다. 특히 저녁 무렵에 올라가면 빨간 노을이 지면서 펼쳐지는 하늘과 교토풍광이 너무나 아름답고 멋집니다. 산과 절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이라면 꼭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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