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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잘린 후, 중년 남자가 시작한 충격의 면접 전쟁, 『액스』가 말하는 잔혹한 현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소설 액스(The Ax)는 1997년 첫 출간 이후,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불안과 생존 경쟁의 비극을 강렬하게 고발한 문제작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이 해당 작품을 2024년 한국적 맥락에 맞춰 영화화에 착수하면서, 다시금 독자와 평론가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버크 드보어는 미국 동부의 소도시에 살고 있는 중년 가장입니다. 그는 20년 가까이 종이회사에서 생산라인 매니저로 일해 왔으나, 갑작스러운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고 맙니다. 실직 이후 무려 18개월간 재취업에 실패한 그는, 생존이라는 절박함 속에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업계의 경쟁자를 직접 찾아내 하나씩 제거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일곱 명의 예비 면접자를 하나씩 찾아가, 치밀한 계산 끝에 살해하는 일을 감행합니다.
버크는 결코 선천적으로 폭력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성실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중년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잃고 나서의 그는, 점점 사회에서 배제당하고 무력감에 빠지며, 가족을 지키기 위한 방어 본능과 생존 본능 아래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괴물로 변모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가족을 위한 일”, “정의로운 분노”라 말하며 양심과 자기기만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악이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됨을 보여줍니다.
웨스트레이크는 《액스》를 통해 1990년대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대량 해고, 구조조정, 인력 감축의 물결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 사람을 내던지고, 실직자는 아무런 보호 없이 ‘경쟁’이라는 이름의 정글에 내던져집니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평범한 중년의 ‘몰락’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만들어낸 구조적 비극임을 강하게 고발합니다.
《액스》는 연쇄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범죄의 외피를 두르고 있는 심리 소설이자, 철저한 인간 탐구의 장입니다. 주인공이 ‘악의 실천자’가 되어가는 전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점점 그와 동일시하게 되고, 결국엔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내면의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액스》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모순을 드러냅니다. “취직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는 어디까지 인간성을 포기할 수 있는가?” 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경쟁과 효율성이 전부인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이 곧 ‘윤리’를 밀어내는 일이 되어버리는 현실. 독자는 그 절망적인 균열 속에서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느낍니다.
웨스트레이크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반복되던 대량 해고 사태를 목격하며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누구든 충분히 몰리면, 우리가 상상도 못 할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액스》가 무섭도록 현실적인 이유는,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액스》는 팬들과 평론가 사이에서 다시금 중요한 사회적 소설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평가입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박찬욱 감독이 2024년 《액스》를 한국을 배경으로 영화화에 착수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구조조정, 40~50대 가장들의 해고, 청년 실업, 고용 불안 등 다양한 현실 문제가 영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액스》의 메시지는 이제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대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액스』는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에 대한 섬뜩한 거울입니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에는 ‘어쩌면 내 모습일지도 모를’ 한 중년의 얼굴이 서서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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