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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살이 쏟아지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비스타의 여신 신전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신전 한쪽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은화를 던지며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여성은 그 돈을 받아들고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함께 신전을 나섰습니다. 일을 마친 후, 그녀는 신전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전에는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이름 모를 낯선 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른 일부는 몇 년이 지나도록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여성들은 신성한 매춘이라는 종교적 의무 아래 모였으며, 낯선 누군가가 자신을 선택하기 전까지 신전에 머물러야만 했습니다.

도시와 신전의 풍경

도시의 하늘에 닿을 듯한 거대한 탑이 우뚝 솟아 있던 이곳은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를 모셨던 신전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는 탐욕과 죄악으로 가득 찬 악의 도시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따르면 이곳의 모든 여성들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신전으로 모여 낯선 사람과 성교를 해야만 한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신전을 거닐다 자신을 부른 뒤 여자들에게 돈을 던졌고, 여성들은 그 던진 돈이 얼마이든 남자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간에 거부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이는 결혼 전에 신전에서 몸을 바쳐야만 신성한 잉태와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종교적 의식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성한 매춘과 그 의미

서양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는 이러한 행위를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바벨론뿐만 아니라 페니키아의 비블로스와 발베이크, 아르메니아와 키프로스 섬 등에서도 유사한 관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특히 키프로스에서 숭배받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아프로디테를 위한 축제가 열렸고, 지중해 전역에서 수천 명의 순례자들이 섬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피그말리온의 이야기

한편, 키프로스에는 매춘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남자 피그말리온이 있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조각가였으나, 여성들이 매춘을 행하는 모습을 보고 큰 실망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실의 여인들을 외면한 채 이상적인 여인의 조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상은 그의 이상형 그 자체였습니다.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녀에게 사랑을 쏟았습니다.

그는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이 만든 상아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기도에 응답한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는 긍정적인 생각이나 믿음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교육 심리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믿음과 기대를 가지면, 학생들이 그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여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때, 상대방이 그 믿음에 보답하려는 행동을 하여 결과적으로 그 기대가 현실이 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적어도 긍정적인 믿음을 1만 번 외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