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끝나면 반드시 챙겨야할 목록 3가지

일행과 체코공항에서 헤어졌다.

아내와 일행은 바르샤바를 경유해서 인천으로

나는 루마니아로 간다.

루마니아에 특별히 가는 이유는 없다. 웬만한 동유럽은 다 둘러보았고

터키를 가기전까지 시간이 있는데, 마땅히 보낼만한 곳이 없어서 이다.

그래서 선택한 옵션이 루마니아. 그렇다 보니 사전지식이 없이 티케팅을 할 상태이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동양인이 루마니아, 그리고 한국인.

그 이유를 알았다.

‘비자가 있어요? 없으면 입국하지 못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이 되는 것으로 압니다.’

나의 말을 들은 항공사 직원은 어딘가를 전화를 하더니, 마땅치 않은 표정으로 끊는다

그리고, 컴퓨터로 열심히 찾다니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한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비자가 없어서 다시 추방될 경우, 저의 항공사 책임이 아님을 알아주세요.’

나도 잘 모르다는 말, 무책임하다 느껴지는 한편, 웬지 모를 불안감.

‘내가 잘못 알고 있는것인가’ 분명 얼마전에 대사관에서 확인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사이 루마니아가 한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지 않는 이상. 특별할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

혹시 루마니아가 러시아편을 들고 함께 침공이라도 하는걸까 하는 이상한 망상과 함께 게이트 웨이로 갔다

비행티켓을 받아 들고 저가항공의 비애를 느꼈다. 유럽에서 저가를 타면 종종 발생한다.

게이트 웨이 구역만 표시된 티켓. A구역이지만 게이트웨이는 아직 할당 받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를 태우러 온 비행기가 지연된 경우에도 이런일이 발생한다. 결국은 비행기 보드판에서 눈이 떨어지라고 보고 있다.

혹시나 기내방송으로 안내할 경우를 대비하여 다행히 같이 티켓팅 할때 눈에 띄게 생겼던 승객을 표적삼아(?) 지켜보다가 냉큼 따라 탑승했다.

그렇게 도착한 루마니아 헨리 코안더 공항

여느 입국심사처럼 여권만 내고 미소만 지으면 통과될줄 알았는데. 이번은 아니었다.

미국입국심사처럼 여러가지 질문을 한다.

‘어디서 왔나요? 

‘이전 여행한 곳은 어느나라인가요?

방문목적에 대해서 물어봐서, 관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미소를 띠면서 무엇을 관광하려고 하냐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너무 당황했다. 대화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고

사실 루마니아는 그냥 목적없이 그냥 거처가는 거라서 어디 갈지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아서 이다.

어색한 침묵이 5초 흐르고, 그냥 검색했을 때, 떠오르는 몇개의 지명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맛있는 음식???’ 이라고 하면서 웃는다.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즐거운 시간 보내’ 하고 여권을 돌려줬다.

남자 혼자. 비즈니스도 아닌 여행으로 온다는게 좀 이상하긴 했나 보다.

공항은 정말 작았다. 입국심사대를 거쳐 공항 밖까지 5분 정도인것 같다. 

시내까지 교통편이 만만한게 없어서 우버를 불렀다.

도심으로 가는 동안 기사에게 루마니아에서 유명한게 뭐냐고 물어 본다.

‘아름다운 여자’ 라고 한다.

남자 여행객이라서 가벼운 농을 준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2번째로 유명한게 무엇인가요?’

‘여자!’

서로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서 루마니아 여행이 시작되었다.